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일본의 디플레이션과 한국의 사상 최악 1인 가구소득


일본의 디플레이션과 한국의 사상 최악 1인 가구소득



최근 디플레이션을 선언한 일본과 1인 가구소득과 지출이 사상 최악이라는 한국을 다룬 2개의 기사를 한일간 비교용으로 가져와 봤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 중 5인 이상만 명목소득이 약간 증가했을 뿐 나머지 5인 미만 가구의 소득감소율이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가구의 20%를 차지하는 1인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전년대비 -10%를 기록해 대다수 가구의 살림살이가 궁핍해지고 있는데 사회비용은 증가하고 소비지출은 급속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가계소득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소비가 얼어붙고 있지만, 엔화강세로 수입물가가 낮아지면서 각종 소비재의 가격이 20~30%씩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정부에선 공식적으로 디플레이션을 선언했습니다.


경제전체를 봤을 때 뭐가 더 좋다고 하긴 어렵지만, 가계소득이 줄어드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이미 버블이란 게 진작에 터진 일본과 버블을 키우며 소비심리 확대에 나선 한국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확연해 보입니다. 






1인 가구 소득·지출 사상 최악
 (연합뉴스)


<그래픽> 1인가구 소득 및 흑자율 현황

2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로 전수조사가 있었던 2000년의 15.58%나 2005년의 19.95%에 비해 많이 늘었다.


나이를 먹어도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자나 이혼.별거의 증가로 1인 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들의 소득은 지난 3분기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줄어들다 보니 지출도 함께 줄어 금융위기의 타격을 1인 가구들이 누구보다 심하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로 전수조사가 있었던 2000년의 15.58%나 2005년의 19.95%에 비해 많이 늘었다.


이런 추세로 갈 때 오는 2015년에는 20.74%, 2030년에는 23.71%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올해 3분기 명목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0%나 줄어 1인 가구 소득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 감소율이 -2.2%인 것과 비교하면 1인 가구의 경제적 타격은 매우 심각했음을 알 수 있다.

2인 가구의 경우 -1.2%, 3인 가구는 -3.4%, 4인 가구는 -1.1%였으며 5인 이상 가구는 +1.6%였다.


전체 가구를 포함해 가구원수 별 가구 대부분의 명목소득 감소가 역대 최악 수준이긴 하지만 1인 가구의 경우 감소율이 다른 가구와는 비교가 안 되게 높다.

2005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가장 큰 비중은 미혼이 142만7천 가구, 사별이 100만2천 가구, 배우자가 있지만 혼자 사는 가구(별거)가 36만8천 가구, 이혼이 37만2천 가구 등이다.

40세 이전까지는 미혼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55세 이상이 되면 사별한 가구가 가장 많아진다.

3분기에 1인 가구의 소득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주로 가족이나 친지들 간에 주는 용돈을 의미하는 사적 이전 소득이나 상속, 상여금 등 임시로 이루어지는 비경상소득이 대폭 줄어든 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사적 이전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4.2%, 비경상소득은 40.2%나 줄었다.

1인 가구의 가계지출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비지출이 4.3% 감소했고 비소비지출은 6.7%나 줄었다.


소비지출 중에서는 과일 및 과일가공품이 28.2% 줄었고 주택유지 및 수선비는 36.3%, 가구 및 조명은 31.7%가 각각 감소했다.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과일도 안 사먹고 집도 안 고치며 가구 구입 등도 대폭 줄였음을 보여준다.

비 소비 지출 중에서는 연금이나 사회보장 등 노후 대비용 지출이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9.3%나 늘어 살림살이가 궁핍해졌음을 알 수 있다.

satw@yna.co.kr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류지복 기자






하토야마 정부 `디플레이션 재진입` 선언 왜
 (매일경제)



日 경기부양책 앞둔 `분위기 조성`?

일본 최고급 와규(和牛ㆍ일본산 쇠고기)로 통하는 `마쓰자카규`와 `마에사와규`는 이번주부터 전국 백화점 등에서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한다. 마쓰자카규는 ㎏당 평균 4631엔으로 직전 가격보다 7.2%, 마에사와규는 ㎏당 2458엔으로 무려 20%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와규 산지인 고베와 인접한 오사카 한큐백화점 측은 "연말연시를 겨냥한 법인고객들의 예약 수요가 작년 이맘때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고 말했다.

일본 2위 유통업체인 `이온`은 880엔대(약 1만1000원) 청바지 제품을 출시하는 등 지난 10월부터 800여 품목의 가격을 20~30% 인하했고, 편의점 1위 업체인 세븐일레븐이 한 캔(350㎖)당 100엔대 맥주를 PB(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출시하는 등 가격파괴 경쟁이 유통업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다른 국가들이 속속 경기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일본 정부는 반대로 `디플레이션 재진입`을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90년대 후반 디플레이션 불황의 악몽이 여전한 일본에서 정부마저 `디플레이션 재진입`을 선언할 경우 미래 소비가 더욱 위축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무토 도시로 다이와종합연구소 이사장은 "연봉ㆍ보너스가 대폭 삭감되며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데다 경기 재추락 걱정이 최근 급속도로 제기되면서 일본 소비자들이 생활필수품 구입도 뒤로 미루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극심한 소비불황에 `정부가 두 손을 들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조군현 차장도 "엔화 강세로 값싼 수입제품이 밀려들면서 소비 부진과 맞물린 가격파괴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새 내각 출범 이후 정책적인 불확실성까지 증폭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경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디플레이션 진입 선언은 열악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이 대규모 재정지출을 수반한 새로운 내용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출범 2개월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경기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하토야마 불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됴쿄 = 채수환 특파원]




작성자 청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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