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미래의 빛 LED 조명 시장 내년에는 다소 주춤


미래의 빛 LED 조명 시장 내년에는 다소 주춤



차세대 조명으로 주목 받고 있는 LED 조명 시장이 2010년에 썩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조명 효율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LED 칩 물량 수급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소형화, 장수명, 온도 저항성, 효과적인 제어, 그리고 다양한 색상 등을 요구하는 세분시장에서는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09년은 LED 조명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은 해였다. 왜냐하면 1879년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에 의해 발명된 이래 백 년 동안 조명 시장의 대표 주자였던 백열등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어 2012년부터 세계 각 국에서 강제로 퇴출될 정책이 발표 되었고, 이 백열등의 빈자리를 채울 차세대 광원으로 LED(Lighting Emission Diode, 발광 다이오드) 조명이 주목 받았기 때문이었다. 




차세대 조명으로 주목 받은 LED 조명


LED 조명이 2009년부터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LED 조명이 높은 광효율(lm/W)1)을 가지고 있어 전력 소모량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세계는 조명이 글로벌 이산화탄소 전체 발생량의 약 15% 정도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국 정부는 그 해결책으로 광효율이 낮은 백열등의 퇴출과 광효율이 높은 LED조명의 채용을 선택하였다. 만약 백열등이 LED 조명으로 대체된다면, 광효율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더 적은 전기를 소비할 수 있고, 그래서 발전에 사용되는 화석 연료의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그만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어서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8년부터 시작된 불황을 녹색 성장(Green Growth)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 정부들이 LED 조명 산업 육성 정책을 속속 발표하면서 LED 조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1) 광효율(lm/w) : 단위 전력(W: 와트) 당 방출되는 광속(Lumen: 루멘). 광효율이 높을수록 적은 전력량으로 같은 빛의 밝기를 낼 수 있음.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백열등은 10 lm/W, 형광등은 80 lm/W, LED 조명은 100 lm/W(LED 조명이 본격 출시될 2-3년 이후 예상치 반영) 정도로 알려져 있음.


시장 조사 기관들은 LED 조명(램프+픽스처2)) 시장이 2009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하며 2018년까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맞먹는 약 50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들을 발표하였다. 이런 낙관적 전망들에는 공통적으로 첫째, 소위 ‘하이츠의 법칙3)’에 따라 LED 조명의 효율 개선과 가격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고, 둘째, 조명용 LED 칩의 공급이 원활하며, 셋째, LED 조명에 대한 캐즘(Chasm)4)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2) 픽스처(Fixture) : 램프(광원)를 낄 수 있는 기구물.(조명 기구, 등기구)


3) 하이츠(Haitz)의 법칙 : 매 10년마다 LED 칩의 성능은 20배씩 향상되고 LED 칩의 가격은 1/10로 하락한다는 법칙. 결국 LED 효율은 매년 35%씩 향상되고, 가격은 21%씩 하락함


4) 캐즘(Chasm) : 지질학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로 ‘상이한 지층 간의 압력 차이로 인해 땅이 찢겨져 나가면서 생긴 넓고 깊은 틈’을 의미함. 경영학 분야에는 1990년대 말 실리콘 밸리의 기업 컨설턴트인 제프리 무어 박사가 ‘혁신성을 중시하는 초기 시장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주류 시장(Mainstream market) 간의 소비자의 상당한 특성 차이’를 캐즘에 비유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음.




LED 조명의 광효율 개선을 위해서는 LED 칩의 개선 뿐만 아니라
LED 조명 픽스처의 효율 개선도 중요하다.




2010년 LED 조명 산업의 세 가지 관전 포인트


그런데 2010년에는 위와 같은 전제 조건들을 흔들 수 있는 세 가지 주요 이슈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세 가지 포인트는 ▲ 픽스처 효율 개선 속도의 둔화, ▲ 조명용 LED 칩 공급 부족, ▲ 소비자의 LED 조명에 대한 긍정적 태도 변화 속도의 둔화이다. 



포인트 1 : 픽스처, 하이츠의 법칙식 효율 개선 가능할까

기존 조명은 광원과 픽스처가 분리되어 있다. 반면 LED 조명은 광원과 픽스처가 통합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되고 생산된다. LED 조명을 살펴보면, 중간에 빛을 발하는 광원인 LED 칩이 있고, 그 아래에는 LED 칩에서 발생되는 열을 밖으로 빼주는 방열 기구가 붙어 있으며, LED 칩 위로는 이 칩에서 나오는 직선형 빛을 펼쳐주는 광학부(렌즈 관련 부품)가 붙어 있다. 이외에 LED 조명에는 전력과 빛의 속성을 컨트롤 하는 구동 회로와 다른 조명 기구와 결합할 수 있는 기구부도 달려있다. 이 때 LED 조명의 픽스처는 LED 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을 통칭한다(<그림 1> 참고).



LED 조명에서 칩과 픽스처가 통합된 시스템 구조로 설계되고 생산되는 이유는 LED 칩이 가진 발열과 배광5)의 한계 때문이다. LED 칩 자체의 광효율은 다른 조명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LED 칩이 높은 광효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LED 칩이 빛을 내면서 발생시키는 고열이 반드시 밖으로 방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열이 LED 칩과 픽스처에 손상을 주게 되고 결국 조명 시스템 전체의 광효율을 급격하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LED 조명에는 방열 기구가 반드시 부착되어야 한다. 또한 LED 칩에서 나오는 빛은 다른 광원에서 나오는 빛에 비해 직진성이 높기 때문에, 이 빛을 원하는 면적만큼 펼칠 수 있는 배광 기구도 반드시 부착되어야 한다. 

5) 배광: 조명으로 어디를 얼마나 비추어야 하는가의 문제. 같은 밝기의 조명이라도 밝힐 수 있는 넓이가 다를 수 있음

그런데 문제는 LED 칩에 이와 같은 픽스처 부품들이 추가될수록 그만큼 광효율이 낮아지고, LED 칩과 픽스처 부품들의 궁합이 맞지 않으면 조명의 품질이 나빠지고 수명이 단축된다는 점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LED 픽스처 효율이 평균 약 70%~50%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 즉 LED 칩의 성능을 100%라고 했을 때 LED 칩을 조명으로 만들면 약 60%정도 밖에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는 LED 칩의 개선과 더불어 LED 조명의 픽스처 관련 기술의 개선도 빠르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했었다. 그리고 시장 조사 기관들은 2009년 상반기에 LED 조명 픽스처의 효율 개선이 매년 약 18%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 가정하기도 했다. 



LED 조명 픽스처가 가진 아날로그적인 특성 때문에
2010년 LED 조명 광효율 개선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2010년 LED 조명 픽스처의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LED 조명 픽스처가 근본적으로 아날로그적인 특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적인 특성이란 같은 종류의 부품이라도 각각의 개성이 있어 수많은 시행착오와 조율을 통해서만 최적화된 제품이 생산될 수 있는 특성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궁합이 맞는 부품끼리 결합시켜야만 최적의 성능이 나오는 특성이다. 반대 개념으로는 디지털적인 특성이 있는데, 디지털적인 특성은 PC 부품들의 결합처럼 표준화와 분업이 이미 강력하게 이루어져 부품의 개성이 없고, 같은 종류의 부품이면 어떤 제품을 결합시켜도 항상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특성이다. LED 조명 픽스처는 아직까지도 아날로그적인 특성이 강한 편이다. 기술 표준이 강력하게 확립되어 있지도 않고, 생산자에 따라 LED 칩과 부품들의 특성이 다른 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LED 조명 업체는 최적의 LED 조명을 만들기 위하여 밝기, 발열, 배광, 광색이 제각각인 LED 칩과 궁합이 맞게 일일이 각종 부품과 소재를 사용하여 LED조명을 설계하고 생산해야만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LED 조명 업체들의 상당수가 아직까지 중소규모인 경우가 많아서 수많은 시행 착오를 위한 불확실한 투자를 쉽게 감당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상당수 LED 조명 업체들은 저가의 부품들을 조합해서 품질이 낮은 LED 조명을 생산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방열이나 배광을 위한 최적화된 LED 조명 시스템의 소재 개발과 시스템 설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픽스처 효율 개선 역시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2010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픽스처 개선 속도 둔화가 2010년 LED 조명의 성장 속도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2010년 디스플레이 LED BLU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LED 칩의 물량 부족이 조명용 LED 칩 가격 하락을 어렵게 할 수 있다.



포인트 2 : LED 칩의 공급 부족이 2010년 LED 조명 시장 확대 속도를 둔화시킬까

LED 칩이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은 크게 휴대폰, BLU6), 조명, 자동차, 그리고 기타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2009년까지는 LED 칩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이 휴대폰에서 사용되는 편이었다. 그런데 2009년 중순부터 노트북, 모니터, 그리고 LCD TV의 LED BLU 채용이 급격하게 확대됨에 따라(<그림 2> 참고) 향후 2010년 LED 칩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이 BLU로 흡수될 전망이다. 특히 2010년 노트북의 LED BLU 채택률은 거의 8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모니터와 TV는 약 10% 수준으로 LED를 BLU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림 3> 참고).

   

6) BLU(Back Light Unit) : 자체 발광이 불가능한 LCD 패널 뒤에서 빛을 내는 부품



그런데 2010년 LED BLU의 빠른 확대가 LED 조명 시장의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LED BLU의 급격한 확대는 글로벌 LED 칩 시장에서 공급 부족을 야기시켜 LED 조명의 원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2010년 BLU용 LED 칩 수요의 급격한 확대에 비해 LED 칩 공급의 핵심인 MOCVD7) 장비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LED 칩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그래서 LED 칩의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되며, 결국 LED 칩을 사용하는 LED 조명의 원가 경쟁력까지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7) MOCVD(Metal Organic Chemical Vapor Deposition) : 금속을 고온에서 기체로 만들어 LED용 웨이퍼에 증착하는 장비.


MOCVD 장비는 독일의 Aixtron, 미국의 Veeco, 일본의 Taiyo Nippon Sanso 세 업체에 의해 약 7:2:1로 과점 된 시장이다. 이 중 Taiyo Nippon Sanso는 주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MOCVD 장비를 공급하기 때문에 Aixtron과 Veeco의 MOCVD 장비 생산 역량이 글로벌 LED 칩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그런데 Aixtron과 Veeco의 2010년 이후 미래 장비 공급 계획, 2010년 글로벌 LED 칩 수요, 그리고 MOCVD 장비의 계약부터 공급까지 약 6개월의 리드 타임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2010년에는 LED 칩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2010년 LED 칩 생산 업체들도 조명용 LED 칩 보다는
디스플레이용 LED 칩에 생산역량을 편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각 LED 칩 생산 업체의 현재 생산 능력과 향후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이 대외적으로 비밀인 경향이 강해서 2010년 글로벌 MOCVD 장비의 LED 칩 생산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든 상태이다. 그러나 업계의 정보와 각종 시장 조사 자료를 취합해보면, 현재 각 장비 회사의 MOCVD 장비 공급 계획은 LED칩 수요에 비해 최소 10% 이상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교섭력이 높은 TV 업체들마저도 LED 수급의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해 화질 개선 효과가 좋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LED가 적용되어야 하는 직하(Direct) 방식 LED BLU LCD TV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화질의 개선 효과는 낮지만 적은 수의 LED를 사용하는 에지(Edge) 방식 BLU LCD TV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애널리스트들은 견해에 따라 LED 칩의 공급이 비관적으로는 2014년까지, 낙관적으로는 2011년까지 부족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LED 칩의 공급 부족은 2010년 LED 칩 가격 하락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고, 결국 LED 조명의 가격 경쟁력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설상가상으로 2010년 조명용 LED 칩의 수급이 BLU용 LED 칩의 수급보다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왜냐하면 LED 칩 생산 업체들이 조명용 LED 칩 수요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BLU용 LED 칩 수요에 더 우선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ED 칩 생산 산업은 감가상각 비율이 높은 장치 산업적인 특성을 지닌다. 그래서 LED 칩 생산 업체들은 가동률에 매우 민감하다. 이런 LED 칩 업체들에게 대량의 BLU용 LED 칩을 구매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또한 현재 대규모 LED 양산 능력을 갖춘 LED 칩 생산 기업들의 상당수는 이미 각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지분 투자를 받았거나 각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그룹사인 경우도 많아 LED 칩 생산 물량이 최우선적으로 BLU용으로 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예컨데 한국의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대만의 AUO와 CMO 등은 이미 LED 칩 생산 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마쳤거나 그룹사를 통해 수직 계열화된 소싱 구조를 확보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2010년 생산되는 LED 칩 물량의 상당부분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편중될 수 있고, 조명용 LED 칩의 공급 부족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국내 업체들의 MOCVD 장비 개발 및 판매가 2010년 2분기부터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LED 칩 생산 업체들이 2인치 중심의 LED 웨이퍼를 4인치 이상으로 전환하여 LED 칩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자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2010년에 LED 칩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MOCVD 장비가 국산화 되더라도 장비에 대한 검증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고, 4인치 이상 대면적 웨이퍼를 만들 수 있는 사파이어 잉곳(Ingot)8)의 생산과 대면적 웨이퍼 생산의 기술적 난이도도 다소 높은 편이라 양산의 안정화 기간도 다소 불확실한 편이며, 칩 생산의 후공정 장비들이 4인치 웨이퍼 이상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량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2010년 내 LED 칩 생산 규모가 급속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현재 업계의 발표를 참고해보면 MOCVD 장비의 대량 공급과 4인치 이상 웨이퍼를 통한 LED 칩 생산 규모의 급격한 확대가 2011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까지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편이다. 


8) 잉곳(Ingot): LED 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동그란 사파이어 웨이퍼가 필요한데, 이 사파이어 웨이퍼를 만들기 위해 사파이어로 이루어진 동그란 원통형 기둥을 만들고, 이 기둥을 얇게 잘라서 웨이퍼를 만들어야 함. 이 원통형 기둥을 잉곳이라 부름.




LED 조명용 픽스처의 개발 부진으로 소비자들은
아직 LED 조명의 차별화된 장점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인트 3 : 소비자 호응 높아질까

2009년은 LED 조명이 소비자에게 한발짝 더 다가선 한 해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LED 조명이 각종 매스컴과 정책 발표를 통해 정부, 기업, 그리고 일반 소비자에게 광효율이 높은 차세대 조명으로서 널리 인식되기 시작했고, 수많은 기업체들이 LED 조명 사업에 뛰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다양한 LED 조명 제품들이 출시되고 홍보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시장에서 소비자의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LED 조명 제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는 LED 조명 제품의 상당 부분은 기존 조명을 대체하기 위해 유사한 형태로 제작된 대체 조명(Replacement Lamp, Retrofit Lamp)9)이다. 그런데 이런 대체 조명은 LED의 차별화된 강점을 거의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단점을 가진다. 왜냐하면 대체 조명이 기존 조명의 픽스처와 결합되면 LED 조명용 픽스처로 인한 광효율 하락에 전통 조명의 픽스처로 인한 광효율 하락이 더하여져서 LED 조명의 최대 장점인 높은 광효율, 저전력 강점이 크게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조명에 비해 두께나 무게나 모양에서 차별화된 이점을 가지지도 못한다. 그래서 대다수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LED 조명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무덤덤한 태도는 2010년에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각종 미디어나 조명 전시회를 통해 LED 조명 업체들이 2010년 출시하고자 하는 LED 조명 제품들이 2009년 출시된 LED 조명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 대체 조명(Replacement Lamp, Retrofit Lamp) : 기존 전구형 조명(백열등, 형광등, 할로겐등)과 유사한 모양의 LED 조명 제품. 기존에 설치된 전통 조명용 픽스처와 결합 가능함

설상가상으로 매스컴을 통해 최근 LED 조명에 대한 불신을 높일 수 있는 사례가 간간이 보도되는 것은 크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LED 조명의 관급 보급사업에 엉터리 중국산 LED 부품이 대거 공급되거나, 입찰을 위해 제살 깎아먹기식의 가격을 제시하고 나중에 LED 조명의 칩을 일부 빼 불량 제품을 납품하거나, 불량 중국 제품이 국산 제품인 듯이 판매되어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LED 조명 시장이 초기라서 LED 조명에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요구하는 것이 시기상조인 것 같기도 하고, 수백의 LED 조명 제조 업체 중에 아주 소수의 업체가 이런 일탈 행동을 하는 것이 전체 LED 조명 산업에 무슨 큰 영향을 미치겠나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초 출시된 CFL (Compact Florescent Lamp)10)의 사례를 상기해본다면 위의 사건들은 결코 가볍게 넘길 부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CFL은 매우 혁신적인 조명이었으나 소비자에게 장점을 분명히 인식시키지 못하고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캐즘에 빠져 10년 넘게 소비자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LED 조명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10) CFL(Compact Florescent Lamp) : 기존 백열전구의 소켓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동그랗게 굽어진 형광등. 광효율이 높고, 수명도 길며, 3파장, 5파장 등 연색성도 우수함.

2010년 소비자 측면에서의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LED 조명 관련업체와 기관들이 LED 조명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LED 조명에 대한 규격 표준화 및 각종 인증을 강화하는 노력을 2010년에도 지속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만약 2010년 LED 조명의 적극적인 홍보와 제품 개발 노력이 예상과 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소비자의 긍정적 태도 변화의 속도가 높아지고 캐즘의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노력이 2010년에 예상 밖으로 지지부진해 지거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별로 얻지 못한다면 LED 조명 시장은 2010년에 캐즘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광효율 이외에 LED 조명의 다른 장점인 소형화, 장수명,
온도저항성, 제어와 계측 그리고 다색성을 요구하는
세분시장은 2010년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효율 이외 다른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LED 조명 분야는 2010년에도 지속 성장 예상


비록 2010년 전체 LED 조명의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모든 LED 조명 분야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것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LED 조명 시장의 가장 큰 잠재 시장인 일반 조명 시장에 대한 LED 조명의 침투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겠지만, LED 조명이 광효율 외에도 다른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소규모의 몇몇 LED 조명 세분 시장은 2010년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첫째, 소형화를 이용한 디자인 조명 시장은 2010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ED 광원은 초박형이 가능하여 기존 조명으로 디자인할 수 없던 평면이나 곡선 부분의 장식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따라서 TV, 노트북, 핸드셋의 표면 디자인, 냉장고나 자동차의 외부 꾸밈 조명, 건물 모서리의 간접 조명 등에 활용되는 LED 조명 시장은 2010년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장수명 니즈가 있는 조명 시장도 2010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ED 조명의 수명은 현재 3만~5만 시간, 거의 10년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런 LED 조명의 장수명 이점은 조명의 설치비 부담보다 유지보수 부담이 더 큰 곳, 예를 들어 2명 이상이 사다리 차를 가지고 유지 보수해야 하는 높은 천장이 있는 곳(컨퍼런스 홀, 예식장, 건물의 로비 조명 등), 외진 곳(섬, 동네 공터 등), 보안이 필요한 곳(은행 금고 보관소, 형무소 등) 등에서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저온에 강한 조명을 필요로 하는 시장도 2010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조명은 온도가 낮아지면 휘도가 낮아지고 광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진다. 반면 LED 조명은 온도가 낮아져도 광효율과 휘도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LED 조명은 대형 할인 마트 등의 대형 냉장 쇼 케이스, 대형 냉동고나 저온 창고, 또는 러시아와 같이 조명이 영하 몇 십 도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 곳 등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넷째, 조명의 제어와 계측을 원하는 시장에서도 LED 조명이 2010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조명은 빛의 세기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 단위 조명당 항상 100% 전력을 사용해야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조명에 들어가는 전력량을 줄이면 조명이 꺼져버리고, 혹시 전력량을 변화시켜 빛을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이라 하더라도 광효율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LED 조명은 전력량을 조절하면서도 광효율의 하락이 없어 얼마든지 빛의 세기를 조절하여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LED조명은 디지털 조명이라서 중앙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각 단위 조명의 전력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그러므로 인구의 유동성이 높아 조명을 유연하게 제어하여 누진세의 부담도 피하면서 전력 비용을 줄이기 원하는 빌딩, 공공 장소, 공공 기관 등에서는 LED 조명을 꾸준히 원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LED 조명의 다색성을 어필할 수 있는 시장도 2010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인치 이상의 풀컬러, 고해상도의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나 LED 조명을 건물의 한 벽면 전체에 설치해 건물 외벽을 초대형 스크린으로 꾸미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rcade)11)가 LED의 다색성을 어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적용처이다. 이런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2008년부터 발생한 불황 때문에 다소 주춤하는 편이었지만 2010년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1) 미디어 파사드(Media Farcade) : 건물 외벽이나 외관에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컨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 사이즈 별로 다르지만 대당 수백~수천개의 LED가 사용됨.




광효율이 탁월한 LED 조명의 장기적 성장성이 높은 만큼
2010년을 도약을 위한 준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0년은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기


2010년 LED 조명 시장에는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LED 조명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대안 중의 하나이므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또한 LED BLU 물량의 급격한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LED 칩의 공급 부족을 야기시켜 LED 조명 시장의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LED 칩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어 LED 칩 물량 공급과 가격 하락에 도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LED 조명 관련 업체들은 2010년을 미래의 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인식하고, 꾸준한 기술 개발 투자, 소비자 교육, 그리고 LED 조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Source : LG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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