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1일 목요일

PD수첩, 무죄판결은 당연하지만 안타깝다


PD수첩, 무죄판결은 당연하지만 안타깝다



우리사회에 그나마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사프로그램 중에 PD수첩이 있는데 정운천 전 장관이 제기한 소송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네요.


사람이 만든 일이니 완벽하진 않더라고 누구 말마따나 좌파방송이나 정권에 적개심을 품고 있다는 건 명백한 오버입니다.

지난 광우병 방송 이후 온갖 사회단체, 시민단체, 심지어 장관으로부터도 명예훼손 등의 고소를 당하고 현재도 계류되어 있는 소송이 수 건 입니다. 지나면서 하나하나 무죄판결이 나고는 있지만 이 지경으로 가다가는 결국 문을 닫을 것이라는 게 아는 분들 사이에선 이미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이 제기했던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 날입니다. 소송 중에 굵직한 건이라 관심 있는 분들은 1월 20일을 기다렸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치 PD수첩이 정부비판을 위해 온갖 사실을 왜곡한 것처럼 나와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실상은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레사 빈슨이 vCJD였다는 사실은 실무자들을 통해 이후에도 재차 확인되었고 처음 다우너 소 동영상이 나왔을 때 해외유명방송들의 경우도 다우너 소들 중 광우병 소가 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었습니다.


또 결국 일본이나 대만이 미국과의 소고기 협상에서 우리보다 나은 협상결과를 이끌어 냄에 따라 재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졸속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지만 재협상 요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과연 언론으로써 처벌을 받아야 할 정도로 왜곡, 편파방송을 했냐는 시각으로 본다면 무죄판결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PD수첩의 무죄여부와 상관없이 또 하나의 볼만한 프로그램이 하나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척 안타깝습니다.






또 무죄? "이런 판결을 국민이 믿나" 정운천 분통
(뉴데일리)


PD수첩 재판, 고법판결 뒤집어 제작진 5명 전원 무죄 선고

"판사 따라 판결이 뒤집혀...이 나라가 대체 어디로 가나"

서울중앙지법이 20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왜곡.과장 보도한 혐의로 기소된 MBC PD수첩 제작진 5명 전원 무죄를 선고하자 소를 제기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강하게 반발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작년 6월 PD수첩을 상대로 자신이 낸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에서 서울고법으로부터 승소판결을 받은 점을 언급, “판사에 따라 판결이 뒤집힌다”며 판사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판결이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지법 판결 직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작년 6월 고법은 광우병 보도를 한 PD수첩이 허위.왜곡보도라고 판단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판결은 그것을 뒤집었다. 과연 법이라는 게 국민들이 얼마나 신뢰할까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이미 다 법원에서 판결한 것을 가지고 이를 뒤집었으니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걱정도 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아무래도 소장 판사들이 법으로 재판을 해야 하는데, 자기 성향에 따라 판단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법을 악용하는 꼴이 되고 있다”며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법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변화된다고 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언론의 자유가 확대된 반면 책임은 따르지 않아 책임이 고장 났다는 생각을 했고, 법정에서 법의 판결로 이를 바로 세워야겠다는 취지로 소를 제기한 것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며 “검찰이 검토를 거쳐 항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장관은 지난 달 2일 법정 최후진술을 통해 “'MBC PD 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보도는 사실에 근거한 건전한 정부비판 보도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사실을 조작 왜곡 과장해 허위로 만들어진 공포 드라마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방송에 나온 ‘다우너’소 동영상을 광우병에 걸린 소로 왜곡하고 ▶아레사 빈슨 사인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죽은 것처럼 절규하는 장례식장 장면을 삽입시켰으며 ▶한국인의 특징적 유전자형 때문에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을 경우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라고 왜곡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PD수첩은 라면스프 의약품 화장품을 통해서도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과장하고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은 주무 부처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졸속협상이고 검역주권을 팔아먹은 친일 매국노’로 암시했다고 부연했다.

 

김의중 기자


 

작성자 청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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