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6일 금요일

백열전구 이어 형광램프도 퇴출(?) ㆍ 글로벌기업 LED조명시장 공략법도 ‘제각각’

 

백열전구 이어 형광램프도 퇴출(?)

 

 

2012년 공공부문 30% LED조명 충족 위해 '필수'

에너지절감·효율향상 측면서는 '회의적' 시각

 

북미지역이나 유럽, 일본, 호주 등 전력소비가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백열전구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백열전구가 99%이상 퇴출됐으며(정부 발표), 민간부문에서도 오는 2013년까지 백열전구 사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명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오던 백열전구가 퇴출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사용되는 전기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백열전구의 효율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효율이 좋은 형광램프의 퇴출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수은 함유 등 환경적인 문제도 퇴출논란을 일으킨 하나의 이유지만, 정작 더 중요한 이유는 바로 LED조명 때문이었다.

 

 

백열전구 시대는 끝났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전국 8202개 공공기관에서 사용 중이던 백열전구 99%이상을 퇴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구축된 퇴출관리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공공기관에서 사용 중이던 20만9000여 개의 백열전구 중 20만7000여 개를 폐기 또는 교체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물론 에관공이 운영 중인 퇴출관리시스템에 나타난 결과를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공공부문에서 백열전구가 거의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민간부문의 백열전구 퇴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목표는 오는 2013년까지 백열전구를 완전 퇴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백열전구 퇴출을 위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LED램프에 대해 지난해부터 보조금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예산은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많게 책정하기도 했다.

 

백열전구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조치는 유럽지역에서 더 활발하다.

 

유럽연합(EU)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유럽지역에 있는 상점 진열대에서 100W급 백열전구를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또 40W급과 25W급 백열전구도 오는 2012년까지 상품진열대에서 사라지게 될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100W급 백열전구는 유럽에서는 더 이상 생산되지도 수입되지도 않고 있다.

 

 

형광램프는 친환경(?)

 

백열전구의 퇴출로 가장 큰 덕을 보고 있는 것은 바로 형광램프.

 

최근 LED조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백열전구 대체용 LED램프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일반소비자들은 백열전구를 대체할 광원으로 LED램프를 꼽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조명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지역에서는 LED램프를 적용하는 데 대해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이다. 아직까지 LED램프가 적절한 양의 빛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은 백열전구 대체 광원으로 형광램프를 선택할 수 밖에 없도록 했으며, 거의 대부분의 유럽지역에서 전구식 형광램프(컴팩트 형광램프)로 대체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만족스런 성능을 보이는 LED제품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어려움은 바로 가격적인 측면에 있었다.

 

한정된 예산 하에서 교체작업을 시행해야 하다보니 비싼 LED램프보다는 다소 저렴한 전구식 형광램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광원 중 효율적인 면에서는 형광램프가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때문에 백열전구를 퇴출하려는 가장 큰 이유인 에너지효율향상에 가장 부합되는 제품은 전구식 형광램프인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지난해 우리나라 공공부문에서 백열전구를 대체한 대부분의 광원도 전구식 형광램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광램프도 LED로 대체(?)

 

하지만 최근 들어 형광램프에 대한 퇴출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일 코트라가 발표한 독일LED조명시장에 대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0W 이상의 백열전구 판매가 금지된 이후 전구식 형광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기존 전구보다 차가운 느낌과 수은함유로 인한 폐기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퇴출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형광램프를 신광원인 LED램프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

 

정부 정책에 따라 공공부문은 오는 2012년까지 전체 조명의 30%를 LED조명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조명 중 백열전구나 할로겐램프가 차지하고 있던 비중은 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실내조명은 형광램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2년까지 LED조명 30% 교체’라는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형광램프도 LED조명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몇몇 공공기관은 사무실이나 복도에서 사용되던 형광램프를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아직까지 형광램프를 에너지낭비의 주범으로 꼽고 있는 것도 아닌데, 벌써 LED조명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LED조명의 보급 확산을 위한 조치 때문이다.

 

조명전문가들은 기존 형광램프를 대체하는 LED조명기구의 에너지절감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백열전구를 LED램프로 대체할 경우 에너지절감효과는 70~80% 수준에 육박하지만, 형광램프 대체용은 10~20% 수준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순수하게 경제성만을 놓고 볼 때 형광램프를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것은 사업성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인해 현존하는 최고의 광원이라 불리는 형광램프가 퇴출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LED형광램프는 ‘과도기용’

 

공공부문은 2012년까지 30%를 LED조명으로 교체하라는 정부 정책을 따르기 위해 가장 우선 선택되고 있는 조명은 바로 G13베이스의 직관형 형광램프다.

 

사무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직관형 형광램프를 LED조명으로 교체한다면 정부 목표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명업계에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평판형 LED조명기구를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직관형 형광등기구를 평판형 LED조명기구로 교체할 경우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한 데다 각종 부대작업까지 감안하면 교체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 바로 기존 직관형 형광램프와 똑같은 모양의 ‘G13베이스 직관형 LED형광램프’.

 

금호전기를 비롯해 국내 20여개 기업이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이 모델은 지난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KS제정마저 유보된 상태로 시판돼왔다.

 

하지만 최근 기술표준원이 기존 안정기 교체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호환형 제품에 대해 KS기준을 제정하겠다고 공표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직관형 LED형광램프이 보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제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직관형 LED형광램프가 정부의 LED조명산업 육성을 위한 과도기용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G13베이스 직관형램프를 이 모델로 교체할 경우, 표준을 선점한 우리나라로서는 효자상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명엔지니어들은 G13베이스 직관형 LED램프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없이 많은 전자식안정기와의 호환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문제부터 기존 등기구의 효용성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결국 기존 형광등기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평판형 LED조명기구이며, 직관형 LED램프는 평판형 LED조명의 성능과 가격이 경제성을 가질 수 있는 시점까지 과도기적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기업 LED조명시장 공략법도 ‘제각각’

 

 

오스람, 자체 신기술 개발에 주력

필립스, 기업인수 통해 기술확보

GE라이팅, 시장예측 실패로 고전

 

그 동안 세계 조명시장을 지배해오던 필립스, 오스람, GE라이팅 등 조명 3사의 LED조명시장 공략법이 제 각기 차별화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독일 LED조명혁명이 시작된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필립스, 오스람, GE라이팅 등 조명3사는 기업마다 새로운 조명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장접근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오스람은 자체 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스람은 이를 위해 연간 3000만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현재 약 40억 유로에 이를 매출 중 새로운 기술분야인 LED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에 이르며, 앞으로는 6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립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특히 오는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국제조명 및 건축박람회에 LED제품만을 전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LED분야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필립스는 65억 유로의 전체 매출 중 10%가 LED제품 관련 매출이며, 앞으로 매출의 67%를 LED기술에서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0년까지 총 매출의 75%를 LED영업을 통해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E라이팅은 이번 보고서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이 보고서에서는 GE의 경우 시장을 장기적으로 예시하지 못하고 적은 연구비용만을 투자해 수년간 조명사업을 소홀히 한 결과, 현재 새로운 조명기술분야인 LED에서 입지를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서는 세계LED조명시장 규모가 2012년까지 130억 유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외부조명에 있어 일대 혁신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반도체 기술분야에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일본 사프, 도시바, 파나소닉과 우리나라 삼성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LED조명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광훈 기자 (ankh@electimes.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