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5일 목요일

워랜 버핏, 재산 99%기부서약이 주는 신선한 감동


워랜 버핏, 재산 99%기부서약이 주는 신선한 감동
 

최근 워랜 버핏을 위시한 빌게이츠 등이 부유층의 재산 50%이상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부유층이 워낙 개인 기부를 많이 하고는 있지만 최근의 이러한 활동은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실제로 록팰러 등 많은 부유층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나의 기부서약이라는 워랜 버핏의 서약서를 가져와서 실었습니다.


향후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그의 서약서를 읽고 있노라면 인생의 참 보람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에 못지 않게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지만 대기업의 CEO가 또는 대재벌의 개인 돈으로 지속적인 기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사실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만큼 아직까지 우리의 부자들에겐 돈을 모으는 것 이외에 인생을 돌아보거나 이웃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고 그렇게 살다 보니 후세들도 어떤 가치보다는 부모의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고 싸움이 끊이지 않는 듯 합니다.



우리도 분명히 서서히 변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자이거나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워랜 버핏의 글을 한번쯤 생각해보면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고 그것을 유용한 도구로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얻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My Philanthropic Pledge by Warren Buffett.pdf

(나의 기부서약)


2006년에 저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 주식을 자선단체에 단계적으로 기부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저는 이 결정을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빌과 멜린다 게이츠, 그리고 저는 수백 명의 미국 부자에게 적어도 자신의 부의 50%를 기부하겠다고 서약할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려 제 의도를 다시 한번 밝히고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저의 서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재산의 99%이상을 살아 있는 동안 혹은 제 사망 시점에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습니다. 달러 규모로 산정하면 이는 큰 액수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많은 이가 매일같이 저보다 많은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교회나 학교, 또는 기타 기관에 기부금을 내는 수백만 명의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가족을 위해 썼을 돈을 기꺼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이 모금함에 집어넣거나 유나이티드웨이에 보내는 한푼 한푼은 영화 관람이나 외식, 또는 다른 취미 생활을 가는 대신 모은 돈입니다. 하지만 저와 제 가족은 99%기부라는 약속을 지키더라도 저희가 필요하거나 원하는 그 무엇을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이 서약은 제 가장 소중한 자산, 즉 시간을 헌납하도록 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아낌없이 베풀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게도 제 세 자식 역시 이들 중 일부입니다. 많은 경우 이런 성격의 선물은 금전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 곤궁한 생활을 하던 아이에게 따뜻한 멘토가 다가가 친구가 되어준다면, 이 아이는 수표 한 장이 전달해 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선물을 받는 것입니다. 제 누이인 도리스는 매일같이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고 의미 있는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증서, 즉 현금화하면 광범위한 재원을 동원할 수 있는 이 '청구권'을 이용해 인생의 제비 뽑기에서 운이 나빴던 이들을 돕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소유한 주식의 20%정도를 기부했습니다. 나머지 보유주식은 매년 약 4%씩 계속 기부할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제 유산을 물려주는 시점부터 10년이 지나면 제 버크셔 주식으로 얻은 수익은 모두 자선 사업에 쓰이게 됩니다. 기금 형태로는 자금을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와 제 자녀의 생활은 이 서약으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제 자식들은 이미 개인 용도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받았고, 앞으로 더 받게 되며 현재 편안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제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이 충족되는 지금의 생활을 계속 누릴 것입니다.

일부 물질적인 조건은 제 삶을 더 즐겁게 만들지만, 다른 여러 조건은 그리하지 못합니다. 값비싼 전용기를 두는 것은 편하지만, 주택을 예닐곱 개 갖는 것은 부담이 될 뿐입니다. 너무나 많은 경우 막대한 부를 지닌 사람은 거꾸로 자신의 소유물에 속박당하게 됩니다. 건강 다음으로 제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자산은 재미있고 오래된 저의 다양한 친구들입니다.

제 재산은 미국에서 살았다는 사실과 운 좋은 유전자, 그리고 복리이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저와 제 자녀는 제가 '자궁 속 복권'이라고 부르는 현상에서 행운의 당첨자였습니다(우선 제가 출생한 1930년에 미국에서 태어날 확률은 최소 30대 1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것 역시 당시 많은 미국인이 직면한 높은 장벽을 건너뛸 수 있는 요인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도록 만들지만, 때로는 왜곡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는 시장경제 체제에 속한 것도 제 운을 더했습니다. 저는 전투에서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훈장 1개를 수여하고, 훌륭한 교사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감사 편지로 보답하지만, 적정가를 벗어난 증권 가격을 파악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이득을 수여하는 경제 체제에서 생활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운의 분배는 매우 임의적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와 제 가족이 저희의 대단한 행운에 보인 반응은 죄책감이 아니라 감사함이었습니다. 제 주식 증서의 1%이상을 저희를 위해 사용한다면 저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지도, 더 편안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머지 99%는 다른 이들의 건강과 복지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 저와 제 가족이 걸어갈 길은 명확합니다. 저희가 살면서 필요할 만한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사회의 필요를 위해 나누는 것입니다. 제 서약은 이런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입니다.


 

작성자 청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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