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5일 화요일

대형 PF사업 부도 속출, 꺼지지 않는 부동산 리스크

 

대형 PF사업 부도 속출, 꺼지지 않는 부동산 리스크

 

 

금융위기 이후 수요심리위축과 불확실성 확대로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과 건설사의 부실우려가 나타났는데 정부의 다양한 지원으로 인해 위기의 목소리는 조용히 묻혔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운 경기침체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도시 곳곳의 대형 건설프로젝트들은 성공을 장담하기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없어 못 팔고 부르는 게 값이던 시기엔 어떤 용도로든 지을 수만 있으면 좋았겠지만 현재 각종 초고층빌딩과 복합단지, 쇼핑몰 등은 이미 공급이 수요(정확히 말하면 투자수요와 사업성)를 초과한 것으로 보이며, 문제는 PF사업진행의 어려움이 여타 기업에 대한 대출축소와 금융기관, 정부재정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2010. 02 월급도 못줄판.. 지자체 재정난 남의 일이 아니다.

 

 

초과공급으로 인해 도시의 흉물로 전락할 수 있는 구조물들을 짓는데 정부입장에서야 경기부양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싶겠지만, 지금처럼 정부단계에서 조절 불가능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을 통한 부양은 공염불이 될 수 있습니다. 진짜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는 본인들만 알 듯 합니다. 

 

 

2010. 04 건설사 위기론과 가계 빚 축소에 소극적인 정부

 

 


 

 

꼬이는 대형PF 사업.. 곳곳 경고음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추진이 지연돼 온 국내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 좌초위기로 치닫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지급보증을 했던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형 건설사들마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PF사업 사이즈 줄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부동산과열 시기에 대형 PF사업을 수주한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와 최저입찰제, 과열경쟁 등 3개 난제에 부딪혀 승자가 눈물 흘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간 건설사에 부도 등 좌초 위기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PF사업이 최근 주간사인 풍성주택이 PF대출 이자 부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최종부도 처리된 데 이어 지난해 7월 토지대 납부와 사업 착공을 위해 발행한 1년 만기 228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반환일이 다가오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이후 대형 PF사업에 경쟁적으로 참여했던 중견 건설사들이 유동성 악화로 하나 둘 무너지면서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공모형 PF사업들이 공중분해 될 위기다.

 

롯데건설과 풍성주택 컨소시엄이 진행한 판교 알파돔 시티는 지난해 7월 2280억원의 ABS 발행으로 토지 대는 지불했지만 풍성주택의 부도와 투자자 간의 불협화음으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남양주 별내지구에 1조2642억원 규모의 대규모 복합시설을 짓는 ‘메가볼 시티 사업’은 주관사인 경남기업 워크아웃 이후 정중동 상태다. 주관사의 워크아웃에 이어 참여사인 남광토건 마저 PF대출 이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  지분매각을 시도한다 할 지라도 건설경기 악화로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 계양구에 연면적 10만㎡에 실내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마블테마파크사업’도 주관사인 금광기업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허공에 뜬 상태다. 더욱이 인근 송도신도시의 파라마운트무비파크의 주관사인 대우자동차판매 역시 워크아웃으로 지분매각을 진행 중이라 사업 진행은 물론 매각조차 쉽지 않다.

 

 

■대형 건설사 ‘리스크 관리’가 먼저

 

아울러 대형 건설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하나 둘 발을 빼면서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유망 사업장도 문을 닫을 처지다.

 

서울 용산차량기지 일대에 28조원을 들여 국내 최대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은 자금확보를 위해 삼성물산 등 17개 건설투자자들에게 2조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면서 사업자체가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참여 건설사의 대표격인 삼성물산은 투자금액이 전체 지분의 6.5%에 해당하는 650억원에 불과한 데다 3조원에 해당하는 사업성이 악화돼도 착공만 하게 되면 3조원에 해당하는 시공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바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드림허브 프로젝트투자금융주식회사(PFV)는 지난 4월 2차 토지 대 중도금과 4차 토지계약금을 납부하지 못해 사업시행자도 되지 못한 상황이다.

 

마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라이트빌딩 사업도 최근 참여건설사인 대림산업이 지급보증을 거절하면서 장기간 표류가 불가피하게 됐다. 대림산업은 올 초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존 3조원에 달했던 PF 지급보증 규모를 최대 50%까지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형 PF사업자, 승자의 피눈물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PF사업이 분양가 상한제와 최저입찰제, 과열경쟁 등 3개 난제에 부딪혀 승자의 눈물 흘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모형 PF사업은 지난 2006년∼2008년 주택경기를 믿은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덤비면서 과열양상을 빚었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새로운 버블로 과열되지 않는 이상 망할 수밖에 없다”고 자조했다.

 

과거 PF를 수주할 당시 건설경기와 현재의 상황이 판이하게 다른 데다 정책적 환경 자체도 바뀐 만큼 대형 PF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극도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2008년 이후 2차 사업자 모집까지 불발된 광교 비즈니스파크는 공모지침을 완화해 3차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경기도시공사는 일정 기간에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을 때 지불해야 하는 지연배상비를 당초 일괄로 10% 내야 했던 것을 차등화하는 등 공모지침을 대폭 완화했다.

 

이에 경기도시공사의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웬만한 사업성이 있지 않고서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사업지연에 대한 우려와 리스크도 큰 만큼 지연배상비를 낮추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작성자 청년사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