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8일 토요일

LED조명 : 더딘 시장, 커지는 잠재력


LED조명 : 더딘 시장, 커지는 잠재력


LED 조명이 중장기적으로 “광효율 향상과 가격 하락”의 큰 흐름을 따라 일반 조명을 지속 대체하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정보 전달과 에너지 매니지먼트라는 LED 조명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장이 Mainstream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효율(lm/W) 향상과 가격 하락”이 지상 최대의 과제로 인식되는 LED 조명 시장에 “LED 빛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는 LED 조명 시장에 조그마한 파문에 불과할 수 있겠지만, 향후에는 이 파장이 일으킬 변화는 생각보다 클 것으로 판단된다. 


2010년, LED 조명 가격 급락? 아직은...


2009년 하반기부터 LED 조명 시장에 좋은 소식이 연달아 들리기 시작했다. 대표주자인 LED 조명의 에너지 효율은 계속하여 높아지고, 가격은 뚝 떨어졌다는 소식이었다. 

 

2009년 “어떻게 고효율 100 lm/W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LED 칩이 2010년 1사분기에 이미 150 ~200 lm/W를 뛰어넘기 시작하였고, LED BLU(Back Light Unit)를 채용한 LCD TV가 확대되면서 BLU 용 LED 칩 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MOCVD (Metal Organic Chemical Vapor Deposition, 유기 금속 화학 증착) 장비의 대규모 수급 및 LED 칩 생산 수율 향상이 이루어 지면서 고효율 LED 칩의 생산 단가가 급감하였다. 이로 인해 LED 조명의 칩 사용 개수가 줄어들 여지가 커지고 칩 가격 하락의 수혜를 보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런 중에 일본의 도시바가 2009년 3월만 해도 개당 1만엔(약 11만원) 가까이 하던 7W급 전구형 LED 전구의 가격을 3개월이 지난 6월에 4천엔~5천엔(5~6만원) 수준으로 급락시켰다. 그러자 샤프, 파나소닉, NEC 등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이 가격대에 맞춘 보급형 신제품을 줄줄이 발표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도시바는 2015년까지 LED 조명 사업으로만 연간 매출액 3,500억엔(약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다른 업체들도 이를 뒤따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이들 일본 업체와 경쟁에서 맞불을 놓고 있다. 국내 LED 조명 업체 중 하나인 화우 테크놀러지는 지난 2월 2만원 대의 초저가 보급형 제품을 발표하며 업계에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또 다른 LED 조명업체 중 하나인 루미텍도 자사의 세 모델에 2만원 대의 판매가를 책정했다. 

 

최근 글로벌 조명 업체인 필립스도 한국 시장에서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백열등과 할로겐 램프를 대체할 LED 램프(4~6W)를 2만원 전후의 가격에 출시하면서 시장을 술렁거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필립스는 자사 LED 조명의 유통을 전문 조명상가가 아닌 대형마트에서 시작함으로써 대대적인 가격 할인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LED 조명 구입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일조했고, 나아가 이례적으로 판매 도우미를 투입해 LED 조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 해소에도 적극 나서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판매를 시작한지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필립스는 LED 조명 판매에 대해 "내부적으로 큰 판매량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편이다. 

 

그러나 2010년 초반부터 LED 조명이 기존보다 대폭 하락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산업 구조적인 자연스러운 변화라기보다는 아직도 LED 조명을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전략적 판매 정책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즉 LED 조명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한 선도적 대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마진율을 깎으면서 제품 가격을 하락시켜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는 측면이 큰 것이다. 그 이유로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고효율 LED 칩의 대부분이 노트북, 모니터, LCD TV의 BLU 용으로 몰려 LED 칩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명용 LED 칩의 가격이 단기간에 30-50% 정도로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업계 전문가는 “일부 조명 업체들의 선도적 마케팅 전략에 업계 LED 조명 업계 전체가 휩쓸리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직 LED 조명은 초기에 불과한데 무리하게 가격을 하락시키는데 급급한 업체들이 신뢰성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제품의 불량 문제가 불거지면 LED 조명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염려인 것이다.

 

또한 설사 LED 조명의 가격이 급락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LED 조명의 절대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조명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출시한 2만원 짜리 4~6W급 보급형 LED 전구는 500원짜리 30W급 백열전구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인데, 가격 차이는 아직도 2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백열전구처럼 구부러진 형광등인 CFL(Compact Florescent Lamp)에 비해서도 여전히 수명이나 가격 측면에서도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보급형이 아닌 5~8만원 짜리 LED 전구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감은 그 이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소비자들은 “LED 조명이 전기도 적게 먹고 수명이 길다고 해서 관심이 가긴 하는데 아직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네요. 이번에는 그냥 일반등 사고 다음에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 필립스 관계자도 "2만원대로 가격을 낮췄지만 여전히 소비자에게 가격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 시장을 우선 공략함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할로겐 백열등을 친환경적인 LED 조명으로 교체함으로써 LED 조명의 장점을 시장에 인식시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LED 조명 도입에 따른 소비자의 히든 코스트도 여전히 소비자의 LED 조명 구매 부담감을 높일 수 있다. 소비자는 램프와 픽스처 가격뿐만 아니라 인프라스트럭처 비용과 배광(配光, light distribution) 효율에 따른 조명 비용을 동시에 포함하여 조명의 경제성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형광등이 백열등보다 효율이 좋고 경제적이지만, 형광등이 나온 지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브라질과 같은 개발 도상국에서 형광등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형광등은 새롭게 픽스처와 안정기를 설치해야 하는 추가 작업이 들어가야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몇 백원에 불과한 백열전구를 갈아 끼는 것이 형광등 설치에 따른 추가 비용과 수고를 감당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LED 조명의 이전 설치 문제도 일반 가정용 조명 소비자에게 숨겨진 비용이다. 요즘 LED 조명의 수명이 길어져 4만 시간을 넘는다고 자랑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백열전구를 하루 10시간 동안 밝힌다고 가정하더라도 10년이 넘는 시간이다. 그런데 LED 조명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과연 그 집에서 10년 이상 거주할까? 비싸게 조명을 설치했으니 이사할 때 에어컨을 떼가는 것처럼 방방마다 설치된 LED 조명을 떼서 새로 이사 갈 집에 설치할까? 일반 가정용 소비자는 LED 조명의 긴 수명을 예상만큼 가치 있게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그래서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직 일반 가정용 LED 조명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LED 조명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나 S-LED도 "가정용이라 하기에는 가격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고, 가정용 시장이 성장할 것은 분명하기에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지만 가시화된 것은 없다", "시장이 본격 형성된 것이 아니어서 시장 분위기를 체크하고 있을 뿐"이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2010년 LED 조명의 가격은 급락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산자 입장에서의 가격 급락일 뿐 일반 가정용 소비자 입장에서 LED 조명을 수용할 만큼 환영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이다. 이외에도 소비자의 감성 만족, 소극적인 환경 친화적 조명 도입 가능성, 법, 제도적 장치 미비, LED 조명 픽스처(등기구)의 개선 등의 또 다른 요인들이 LED 조명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LED 조명이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은 편이다(LG Business Insight 1043호(2009.6) “LED 조명, 미래의 빛이 되려면”, LG Business Insight 1071호(2009.12) “미래의 빛 LED 조명 시장 내년에는 다소 주춤” 참고). 

 

이는 LED 조명 소비자뿐만 아니라 LED 조명 생산자들에게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LED 조명의 일반 가정용 시장 침투가 아직은 먼 곳에 있고, 그래서 향후 LED 조명 시장이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야 할지를 계속해야 고민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체적으로 선두에 서있는 국내 업체들이라고 할 수 있는 화우테크, 대진디엠피, 금호전기, 솔라루체, 남영전구 등도 아직은 수익성 향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어떤 형태로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ED 조명 업체들에게는 시장의 변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예측할 수 있는 창의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LED 조명을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광효율 향상과 가격 하락”의 숙제가 남은 LED 조명 시장은 중단기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갈까? 충분할 정도로 광효율 향상과 가격 하락이 이루어질 때까지 LED 조명이 가진 광효율 이외의 새로운 속성이 부각되는 시장이 일반 조명 시장의 등장 이전에 Mainstream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LED 조명이 가진 새로운 속성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 



● LED 빛이 가진 정보전달 능력

빛은 밝기 이외에도 색, 파장 등을 이용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는 신호등의 빨간 불을 보면 정지하고, 파란 불을 보면 가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붉은 등이 깜빡이면 뭔가 문제가 발생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빛의 변화는 단지 색 자체의 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LED 조명에서 정보 전달 능력이 미래에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는 LED 조명의 빛, 파장 등의 속성 제어가 다른 어떤 조명보다 자유롭다는데 있다. 

 

첫째, LED 조명은 백열전구나 형광등과는 다르게 빛의 삼원색인 RGB(Red, Green, Blue)의 조합을 통해 상당히 많은 색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색깔의 변화를 사용한 정보 전달이 LED 조명의 미래 성장 방향의 한 흐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수온에 따라 물 색깔을 변화시키는 LED 수도꼭지가 등장해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부분에 LED가 설치되어 있어서 뜨거운 물이면 빨간색 빛이, 차가운 물이면 파란색 빛이 나와 물 색깔이 변하고, 소비자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손을 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컨셉은 컵이나 보온병 속에 담긴 물의 온도에 따라 물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등에도 응용될 수 있다. 이 외에도 LED 조명의 색깔 변화를 네트워크를 통해서 응용할 수 있는 분야들도 있다. 평소에 흰 빛인 현관 전등이 날씨 정보와 연결되어 비가 올 때 붉은 빛으로 빛나서 고객이 우산을 잊지 않고 가지고 가게 하는 등의 용도가 있는 것이다. 

 

둘째, LED 조명은 파장이나 점등이 기존 광원에 비해 상당히 자유롭다. 따라서 홈 네트워킹 및 홈 어플라이언스 제어를 위한 통신 도구로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 

 

최근 LED 조명을 이용한 가시광통신(VLC; Visible Light Communication)이 주목받고 있다. LED 조명을 이용한 가시광통신은 380~780nm 파장의 가시광 대역을 이용, 빠른 속도로 깜빡임을 제어하여 통신을 수행하는 것으로 LED 통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람은 LED 조명이 초당 100번 이상 깜빡이면 깜박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조명이 계속 켜진 것으로 인식한다. 한편 LED 조명의 깜빡임으로 정보는 전달되는 것이다. 이런 가시광통신은 빛이 눈에 보여 보안성이 높고, 빛의 직진성으로 인해 도청이 용이하지 않으며, 전자파에 의한 기기 오작동이나 건강 염려도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직진성이 높아 통신 범위가 제한되거나 태양광이나 기타 조명의 간섭이 있다는 점은 단점이긴 하지만, 통신 기능의 인버터 회로만 변경시킨다면 조명이 설치된 어디나 통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파가 도착하지 않는 빌딩 내부, 지하상가, 한정된 지역에만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곳 등에서는 간단하고 편리하게 실현할 수 있다. 또한 로봇이 향후 보편화된다면 LED 조명은 네트워크 전파나 GPS 전파를 수신할 수 없는 실내에서 로봇의 컨트롤 채널과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는 좌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이외에도 LED 조명이 UI(User Interface)와 결합하면서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기도 할 것이다. 최근 컴퓨터 키보드 키 하나하나에 LED 조명이 박히면서 밤에도 환하게 볼 수 있는 키보드가 등장하기도 하였고, 터치나 무게에 따라 표면의 일부분의 밝기와 색이 변하는 책상/식탁/쿠션 등이 소비자의 흥미를 끌고 있기도 하다. 식탁 위에 컵을 올려놓으면 빨간 하트가 그 물건 아래에 나타나고 그 컵을 움직이면 하트가 따라다니는 등의 재미있는 디자인이 커피숍이나 상점의 인테리어로 등장하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칠판, 조명 그림판, 벽지 등에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LED 조명의 정보전달 능력은 향후 LED 조명의 새로운 한 흐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 LED 빛이 가진 에너지 매니지먼트 속성

빛의 제어는 에너지 제어이다. 그리고 빛의 속성을 잘 이해하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 에너지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 이 때 LED 조명은 에너지 제어에서 독특한 강점을 제공할 수 있다.

 

빛은 독특한 속성을 지닌다. 예를 들어 밝기가 다른 빛이 있다면, 두 빛 모두 절대적으로 밝음에도 불구하고 더 밝은 빛 옆의 빛은 어두워 보인다. 반면 어두운 상황이라면 약간만 밝아도 매우 밝아 보인다. 또 다른 경우는 빛의 밝기 변화와 인간 인식의 불연속성도 존재하는 경우이다. 예컨대 빛을 2배 밝게 해도 사람들은 빛이 약간 밝아졌다 여기는 경우가 있고, 빛을 약간만 밝게 해도 빛이 2배 밝아졌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결국 광량을 다르게 조정할 때 오히려 빛이 균일하게 밝아지기도 하고 약간만 밝게 조정해도 적정한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LED 조명이 기존 조명과는 다른 차별화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LED 조명은 기존 조명과 다르게 에너지 제어가 매우 용이하다. 형광등이나 백열전구와 같은 기존 조명은 사실상 On/Off로만 에너지 컨트롤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형광등은 에너지 투입량을 줄이면 조명이 꺼져버리고, 백열전구와 같이 광량을 다소 제어할 수 있는 조명이라도 광량을 줄임에 따라 오히려 에너지 효율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광량을 제어하는 것이 사실상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반면 LED 조명은 에너지를 투입량에 비례하여 광량이 조절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LED 조명을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추가로 LED 조명은 디지털 조명이므로 각종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가 용이하다. 유선 인터넷, WiFi나 Zigbee 등의 무선 통신 기술, 나아가 전력선 통신 등을 통해 원격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LED 조명은 단지 조명을 켜고 끄는 것을 넘어서 에너지 매니지먼트 솔루션과 결합되면서 LED 조명의 큰 강점이 발휘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LED 조명은 조명용 네트워크, 파워 컨트롤 솔루션 등의 개념으로 발전되어 단지 어두운 곳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LED 조명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 LED 조명 전문 업체인 한성엘컴텍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국제 건축·조명 박람회 2010 (LIGHT+BUILDING 2010)에서 디지털 조명 제어 시스템(DALI: Digital Addressable Lighting Interface Control)을 선보이며 LED 조명이 단지 기존 조명의 대체를 넘어 하나의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글로벌 조명 업체인 OSRAM도 DALI 시스템을 통해 기존 조명이나 LED 조명의 그룹별로 64개까지 주소를 할당하여 로컬 디밍이 가능한 Flexible Lighting Management Solution을 제공하기도 했다. 



LED 조명의 새로운 속성이 가져올 산업 변화

LED 조명은 중장기적으로 “광효율 향상과 가격 하락”의 큰 흐름을 따라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오히려 LED 조명이 가진 잠재력이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정보 전달과 에너지 매니지먼트시장이 Mainstream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 세 흐름이 성장할 때 LED 조명 산업은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

 

첫째, 조명의 자유도가 높고 원가의 강점을 지닌 RGB LED가 조명에서도 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현재 LED 조명 시장에서는 흰 빛을 내기 위해 블루 LED에서 나온 빛을 노란색 형광체에 투과시켜 흰 빛을 내는 방법이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연색성(자연광과 유사한 정도)이 낮고, 푸르스름하고 차가운 빛이 나며, 색깔 변화 등이 자유롭지 않다는 단점을 가진다. 그래서 조명용 LED보다는 TV BLU용으로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반면 RGB LED는 각 색깔에 해당하는 각기 다른 색의 빛을 내는 두 개나 혹은 세 개의 LED 칩들을 조합하여 백색을 얻는 방법이다. 이 RGB LED는 LED BLU의 차세대 광원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칩 가격도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높고, 각각 칩마다 동작 전압의 불균일성, 주변 온도에 따라 각 칩의 출력이 변하여 색 좌표가 달라지는 현상 등의 단점도 최근 많이 해결되고 있기도 해 향후 조명의 자유도를 향상시키는 핵심 부품으로 대중화가 예상된다. 앞서 사례로 든 수돗물의 색이 변하는 수도꼭지도 RGB LED를 이용한 제품이기도 하다. 

 

둘째, LED 조명이 센서와 네트워크 산업과 결합되면서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LED 조명만의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 LED 조명 산업은 조명 제조 산업이라기보다 에너지 솔루션 산업으로서의 성격을 띠게 되고, 이를 지원할 각종 소재/물질/반도체/센서/소프트웨어 등의 업스트림(Upstream) 산업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셋째, LED 조명이 다른 산업과 컨버전스 되면서 LED 조명이 점차 지능형 조명/컨버전스 조명으로 활발하게 확장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LED 조명이 센서, 네트워크,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등과 연결되고 이를 중앙에서 컨트롤 하는 조명 제어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가 접목되는 것이다. 상황이나 시간이나 전력 요금에 따라 조명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LED 조명을 조절하고, 나아가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할 때 스마트폰의 지시가 LED 조명을 통해 가전제품에 전달되는 등의 활동도 진행될 수 있다. 그 때는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조명 제어를 위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상황이나 분위기에 맞는 조명 솔루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조명 제어 시스템에 깔아놓고 즐기는 조명 시대가 열릴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LED 조명은 파지티브 섬(Positive Sum) 게임


LED 조명은 기존 조명의 대체 조명으로 성장기의 시장이다. 그리고 LED 조명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빛깔을 바꿀 중요한 변화 요인으로서 다른 IT 기술 및 에너지 기술과 접목되어 우리가 현재 다 예견할 수 없는 많은 사용처를 가지고, 문화까지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 따라서 미지의 땅을 개척해 나가는 성장 시장인 LED 조명 시장의 경쟁방식은 다른 업체를 무너뜨리면서 자사의 매출과 수익을 확대해야 하는 성장기 산업의 치열한 제로섬(Zero Sum) 경쟁 방식과 달라야 한다. 다른 경쟁사와 동일한 제품을 값싸게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LED 조명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높은 신뢰성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파지티브 섬 게임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 때 LED 조명 산업은 센서, 네트워크, 반도체 등의 다른 산업까지 이끄는 차세대 리딩 산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LED 조명의 숫자보다 그 잠재력의 발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LG경硏, “LED조명, 에너지관리에 집중하라”



‘LED조명 : 더딘시장, 커지는 잠재력’보고서에서

LED조명의 에너지관리 속성과 정보전달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김치헌 선임연구원은 4일 ‘LED조명:더딘시장 커지는 잠재력’ 보고서를 통해 “LED일반조명이 지속 성장하겠지만 LED빛이 가진 다른 잠재력이 일으킬 변화가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현재 LED조명의 성능이 향상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조명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충분한 광효율 향상과 가격하락이 이뤄질 때까지 LED조명은 광효율 외의 새로운 속성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특히 LED빛의 에너지관리 속성을 강조했다. LED조명은 기존 조명과 다르게 에너지 제어가 매우 용이하다. 형광등과 백열등 등은 온·오프로만 컨트롤이 가능했지만 LED는 투입량을 달리해 빛의 양을 관리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 특성에 무선통신 등이 포함된 에너지관리 솔루션을 융합하면 LED조명의 큰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LED빛의 정보전달 능력을 잠재력으로 봤다.

 

색깔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LED의 특성을 활용한 물 색깔을 변화시키는 LED수도꼭지는 빛을 통해 온도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다. 또 파장이나 점등이 기존광원에 비해 자유로운 LED의 특성은 가시광통신을 활용한 ‘LED 통신’에 활용돼 홈 어플라이언스로 제어가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식탁에 컵을 올려놓으면 무게와 온도에 따라 불이 켜지는 등 인테리어 상품과의 결합도 LED조명의 정보전달 능력을 활용한 LED조명의 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조명 에너지관리 정보전달 등 LED조명의 3가지 특성이 강조되면 색깔변화가 자유롭고 연색성이 높은 RGB LED가 백색LED빛을 내는데 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LED조명이 센서, 네트워크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에너지 솔루션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스마트그리드 등과 연계돼 다양한 조명제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장원 기자] singgrun@ekn.kr

 

 

 

Source : LGERI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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