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3일 금요일

실물로 번지는 글로벌 금융위기..한국 위기 높아지나?

 

실물로 번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국 위기 높아지나?

 

 

최근 몇 주일새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위기의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낌새는 당시 계속 지적했다시피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지고 다시 성장 수치가 둔화하고 있던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 게 맞습니다.

 

 

오늘 소개한 기사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줄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시아의 수요 하락은 없다는 내용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금융위기 이후 원자재 가격 폭등은 수요의 폭등이라기보단 유동성으로 인한 투기자본 효과가 더 컸었고 지금 유럽 발 금융위기 재발 우려가 제기되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는 게 더 맞습니다.

여기에 오늘 세계 원자재의 블랙홀이라는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3개월 연속 50 이하를 기록했다는 발표처럼, 사실은 기사와 달리 세계경제의 수요감소가 중국의 상품생산감소 및 원자재 수요감소를 부르고 있기도 합니다.

 

 

2011. 06 글로벌위기 확대로 아시안 수출 위축, 긴축 어려워지나?

 

 

오늘 美 연준이 발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같은 대책도 사실은 장기유동성에 조금 숨통을 트여주자는 내용 외엔 아무것도 아니며 미 정부의 부양 안 또한 이제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내용이 아닙니다.

 

 

디플레가 우려되는 선진국들과 달리 결국 아시아를 포함한 우리 입장에서 우려되는 사항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재발 속에 또다시 긴축을 포기하고 다시 그들처럼 섣불리 부양에 나섰다가 성장저하 속에 물가와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맞닥뜨리는 상황입니다.

 

 

금융위기 초반부터 내내 저금리, 고환율 위주의 정책으론 스테그플레이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고 또다시 이런 방식을 재탕할 경우에는 민생은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한데 지금 각 경제정책기관장들의 발언이나 포지션을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한은을 포함한 여타 정책기관들이 금리인상 시기 등을 실기하지 않았다고 해서 외풍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만 시장이 구조조정에 나설 시간을 줘 위험을 덜어낼 수 있었던 건 분명합니다.

금리인상 시기의 실기에 대해 다시 언급해봐야 晩時之歎 이지만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2009. 11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설왕설래와 정상화 가능성

 

 

 


 

 

 

원자재 가격 하락세…금융위기, 실물경제로 번졌다. (한국경제)

 

 

광산 메이저 리오틴토에 '선적 연기' 요청 잇달아

경기 둔화 먹구름…구리업체 코델코 주문량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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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이미 주문한 원자재의 선적을 미뤄달라고 글로벌 상품거래업체들에 잇따라 요구하고 나섰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 때문이다. 또 수요 감소로 원자재 가격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세계 2위 철광석 업체이자 구리 알루미늄 등 주요 광물의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인 리오틴토가 고객들의 요청으로 광물 원자재 선적을 연기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를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톰 알바니스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원자재 구매업체들이 각종 광물 원자재의 인도를 미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금융 부문 불안이 실물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불과 6주 전만 해도 각종 상품 수요에 대한 전망이 장밋빛이었으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 들어 줄곧 강세를 보여오던 각종 원자재 가격이 지난 5월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구리와 밀 등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지수화한 로이터제프리CRB상품지수는 6월부터 13% 급락했다. UBS산업광물지수도 526.59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런던 증시에선 7~8월 광산주가 대량 매도되며 광산기업 주가가 25%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5월 말 t당 2797달러에서 지난 20일엔 2327달러로 떨어졌다.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도 7월 말 t당 9840달러에서 지난 20일 8369달러로 급전직하했다. 7월 t당 2531달러를 기록했던 3개월물 아연 가격은 지난 20일 t당 2082달러로 낮아졌다.

반면 철광석은 주요 광산업자들과 철강업체들이 미리 연간 가격을 결정하는 벤치마크 방식으로 거래가 주로 이뤄져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오틴토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업체들도 글로벌 수요 위축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곡물 메이저 카길은 지난주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고 경고음을 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코델코도 "몇몇 고객들이 구리 선적 연기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디에고 에르난데스 코델코 CEO는 "일부 고객들은 하반기 주문량을 작년보다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는 주요 원자재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상품 부문으로 본격 확산될 것인지에 대해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원자재 수요 둔화가 아직 아시아로 퍼지지 않았고,철강 등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아직 특별한 변화의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원자재 부문 소비 둔화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작성자 청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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